대상포진이라는 이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병은 사실 아주 익숙한 바이러스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어릴 때 흔히 걸리는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원인인데요. 수두를 한 번 앓고 지나간 뒤에도, 그 바이러스는 우리 몸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 속에 숨어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고개를 드는 거죠.
문제는 이 재발이 그냥 피부 트러블 정도가 아니라, 심한 통증과 발진, 물집까지 동반된다는 점이에요.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나이대, 대체로 60세 이상에서 자주 발병하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요즘 같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많은 시대에는 젊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라고 하니 더 신경 써야겠죠.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 이유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인데요. 이 녀석은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킨 바로 그 주범이에요.
수두를 앓고 나면 다 끝난 줄 알지만, 사실은 신경절 깊숙이 숨어버려서 평생 같이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은 조용히 잠들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슬그머니 깨어나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옵니다. 이때 염증을 일으키면서 통증과 발진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래서 체력이 약해지거나 피곤이 누적되면 대상포진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젊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대상포진 증상, 이렇게 나타나요
대상포진은 처음엔 그냥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따끔거리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시작됩니다. 이후 그 부위 신경을 따라 붉은 반점이 생기고, 이어서 물집이 무리지어 발생해요. 이 물집은 처음엔 맑은 액체가 차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탁해지고, 결국엔 딱지로 변하게 되죠. 보통은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지면서 서서히 좋아지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피부 증상은 사라져도 그 부위의 통증이 계속 남아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고 하니 꽤 흔한 합병증인 셈이에요. 심할 땐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할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하네요.
진단은 어떻게 할까
사실 대상포진은 증상이 워낙 특징적이라서 피부 상태만 봐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나, 피부 증상이 애매하게 나타나는 경우엔 확실한 판단이 어려울 수도 있죠. 그럴 땐 수포액 검사나 PCR 검사 같은 방법을 통해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기도 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비용 대비 필요성이 낮아서 흔하게 하지는 않고, 주로 입원 환자나 중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편이에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대상포진 치료의 기본은 항바이러스제 투여입니다. 이 약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증상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동시에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죠. 경우에 따라선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통증 관리도 중요한데, 일반 소염진통제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엔 마약성 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까지 쓰기도 합니다. 약물로도 잘 잡히지 않으면 신경 차단술 같은 시술을 고려하기도 하더라고요. 치료를 제때 시작하면 경과가 훨씬 좋아지니,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병원에 가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합병증, 가볍게 보면 안 돼요
대상포진 자체도 힘든 병이지만, 문제는 합병증이에요. 대표적인 게 바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인데, 앞서 말했듯이 환자의 상당수에서 통증이 오래 남습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단순히 피부에만 그치지 않고, 뇌수막염·뇌염·간염·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번지기도 해요.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서 정말 무시할 수 없는 병입니다. 특히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홍채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져 시력까지 위협할 수 있으니, 절대 가볍게 넘기면 안 되겠죠.
대상포진 예방법
다행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대상포진 백신이에요. 현재는 6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이 권장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는 나이대라면 한 번쯤 꼭 고려해볼 만합니다.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예방되는 건 아니지만, 발병 확률을 낮추고, 설령 걸리더라도 증상과 합병증을 크게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평소에 건강 관리와 함께 백신까지 챙기면 훨씬 든든하겠죠?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면역력과 직결되는 질병입니다. 특히 현대인처럼 스트레스 많고 피곤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잠재적 환자일 수 있어요. 따라서 의심 증상이 보이면 미루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는 게 최선이고, 미리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설마 나한테까지?’라는 생각보다 ‘혹시 모르니까 챙겨야지’라는 태도가 필요하겠죠. 지금 바로 건강검진이나 예방백신을 확인해보세요. 작은 준비가 큰 고통을 막을 수 있습니다.